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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난 시간까지는 유아들의 기질과 발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번 시간부터는 좀 더 실질적인 내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놀이 팁을 마음껏 공유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우리 아이들의 정서를 잘 발달시켜 줄 수 있는 놀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정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서라는 의미는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으로
긍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화나 짜증, 두려움이나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포함이 됩니다.
정서란?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
긍정적 감정
기쁨, 감동, 감사, 반가움
부정적 감정
화, 짜증, 두려움 슬픔
행복의 조건에서 중요한 요인
한 개인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는
바로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서 잘 지낼 수 능력일 것입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조절해서 잘 표현하는 것까지 포함이 되는 것이죠.
행복의 조건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잘 지내는 능력
=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조절, 표현하는 능력
이렇게 중요한 정서 조절 능력은 만 3세 ~ 만 4세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이루어 가야 하는 중요한 발달 과업인데요.
그렇다면 아이들은 언제부터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생후 3개월부터 웃음이나 슬픔, 화 등의 간단한 정서적 반응을 보이고
돌(생후 12개월 이후)이 지나면서부터 보다 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알게 되고
만 2세 전후부터 성인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 4세 전후로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데요.
바로 이 시기가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가장 많이 놀아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아이의 정서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있습니다.
평소 부모님과 아이의 관계 즉 애착관계입니다.
아이들의 모든 발달단계마다 중요한 기본으로 다뤄지는 것이 부모 자녀 간의 애착 부분인데요.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있어 따뜻하고 수용적으로 잘 형성된 애착은
곧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기본적인 신뢰감의 출발선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와의 애착 경험
▼
관계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
결국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밑거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따뜻하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수용해 주는 부모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서
아이는 자기감정을 안전하게 잘 인식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님께서 아이의 화나 짜증, 억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평소에 충분히 수용하거나 위로해 주지 않았다면
아이는 자기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나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아이는 이 불편한 감정들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자기감정을 처리하기 쉽게 됩니다.
정서발달 놀이태도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모는 아이의 정서를 충분히 발달시켜 줄 수 있을까요?
1) 아이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한마디로 공감 능력의 발달인데요.
여러분은 아이가 별다른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를 낼 때 주로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보통 왜 그러냐로 시작해서 잘잘못을 이해시키다가 이도저도 안 통할 때는 급기야 훈육 크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그래? > 잘잘못 설득 > 훈육
정서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순간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수용해 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지금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현재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부모가 알아차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짜증이나 화를 낼 때 올바른 대응법
1. 지금 상황을 아이에게 설명
2. 아이의 감정 읽어주기
이렇게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함께 머물러주는 것을 우리는 공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온전히 내 감정을 알아주고 수용해 주는 부모님의 공감적인 태도를 통해서
아이는 진솔하게 당시 자신의 감정이 설령 부정적인 감정이라 할지라도
감정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서 발달의 힘)
진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잘 느끼고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2) 아이의 '숨은 감정' 읽어주기
아이 행동의 원인을 살펴서 숨어 있는 감정까지 읽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으시죠.
그런데 아이도 자기의 지금 감정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라서 떼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떼쓰는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설사 안다 하더라도
정작 아이는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에 부모님께서 이유를 물어보아도 아이들은 대부분 몰라 그냥 아니야.
이런 말만으로 대답을 아마 할 것입니다.
부모도 아이도 모두 지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데 부모가 이해하지 못할 아이의 여러 행동들에도 사실은 다 제각기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향이어서
또는 겁이 많아서 또는 평소에 부모님께 많은 지적을 받아서 등
아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기분과 마음을 정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도 부모도 함께 지치는 거죠.
아이가 화가 난 원인을 살펴보고 아이와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
바로 세 번째 팁이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3) 아이 감정 '언어화'하기
아이의 감정을 언어로 구체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매우 중요한 팁인데요.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끊임없이 이야기와 말로 풀어가다 보면 아이와 훨씬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괜히 짜증을 부릴 때 아이의 행동과 감정에 적절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해 주세요.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고
나아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까지 발달시켜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를 졸라서 블럭 놀이를 같이 하는 도중에 갑자기 이게 자꾸 안 들어가서 끝까지 못할 것 같아
이제 재미가 없어졌어라고 이야기할 때 어떻게 반응해 주어야 할까요?
"아니야.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세게 누르면 돼"라는 부모의 이야기에 아이의 마음은 위로가 되었을까요?
이보다는 "다 못 만들까 봐 걱정이 되는구나"라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 뒤에 함께 해결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은 반응입니다.
이외에도 때로 아이들이 표정과 몸짓으로 그리고 짜증스러운 말투로 쏟아내는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서
무조건 제한하고 훈육을 하기보다는 전에 반드시 말로 아이의 행동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을 표현해 주는 거죠.
"걱정이 되는구나."
"짜증이 났네"
"아이고 조금 무서웠구나"
이렇게 감정 단어를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도 미처 몰랐던 모호한 감정을 분명한 단어로 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뭉게구름처럼 막연한 덩어리로 다가오는 순간의 감정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4) 부모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기
부모의 감정 역시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좋은 모델은 바로 부모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느끼시는 순간순간의 사소한 감정들을 아이에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기 기분 표현에 조금 서툰 경향이 있죠. 이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와 "네 덕분에 엄마가 너무 행복한데" 엄마가 청소하느라 힘들었는데
"네가 도와주니까 엄마 기분이 한결 좋아졌어"
이렇게 엄마의 지금 기분 상태와 행동 결과에 따른 기분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의 표현만을 이야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화가 나고 속상한 그리고 놀라운 기분 등 다양한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긍정, 칭찬만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도 언어로 표현
부모도 사람이니까요?
"그런 말 하면 엄마 마음이 아파"
"엄마도 속상해"
"지금 아빠가 회사 다녀와서 조금 지쳤는데 밥 먹고 조금만 쉬면 나아질 거야" 등
아이에게 다양한 정서 발달에 좋은 모델이 된다면
아이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의 감정 표현을 보며
아이들의 감정 표현도 발달한다.
종종 많은 부모님들로부터 유아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촉진하는 놀이 종류에 대해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유아의 정서 발달에 특별히 좋은 놀이란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좋은 놀이가 없다고요라고 놀라실 텐데요.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최고의 정서발달 놀이는 이미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생활이 곧 최고의 정서 발달 놀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정서 발달놀이란?
부모의 태도이다.
놀이의 종류나 형식보다는 즐겁게 놀면서 이야기를 하고
서로 감정을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서를 성장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을 즐기신다면
아이와의 생활 자체가 최고의 정서 발달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부모-유아 감정발달 놀이
그래도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놀이가 궁금하실 때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인형놀이
각자 좋아하는 인형을 고르고 인형들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서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얘기는 사실 솔직하게 하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인형을 통해서 자기감정들을 드러내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서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좋아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등
대답하기 쉬운 질문으로 시작을 해서 점점 진행이 되면서
오늘 혹시 유치원에서 속상했던 일이 있었는지처럼 구체적인 이야기들로 연결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직접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형에 대입해서 인형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2) 감정카드 놀이
준비를 좀 하셔야 되는데요.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얼굴 카드들을 준비합니다.
감정 카드에는 얼굴 표정이 그려져 있고요.
밑에는 단어들이 적혀있습니다.
신난다, 속상, 불쌍하다 이런 단어들이 적혀 있는데요.
이거는 요즘 인터넷이나 이런 곳에도 이미지 카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정카드들을 뒤집어 놓은 더미에서 엄마와 아이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카드를 뽑고
언제 이런 기분을 느꼈는지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방이 자기의 감정 단어를 맞추는 게임처럼 진행이 됩니다.
아직 유아기의 아이들은 감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경험들을 통해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나도 다 아는 건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유치하다고 잘 실천하지 못하는 놀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는데요.
엄마가 자기와 노는 것을 즐기는지 또는 의무적으로 하는지 말이죠.
그러므로 진심으로 즐겁게 놀아주세요
오늘 하루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아이와 즐거운 감정 읽기 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아이의 감정 읽어주기는 정서놀이의 첫걸음입니다.
만약 아이가 이런 놀이를 하기에 조금 성장했다면,
앞서 말씀드린 놀이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정서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놀이만 보아도 아이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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