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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몇 차례 강의를 통해서
유아들의 발달과 기질에 따른 부모님의 놀이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았는데요.
같은 기질의 아이들이라도 아이들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부모님들의 궁금증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발달센터에 문의가 되어온 많은 질문들 중에서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질문 사례 1
5살 서희는 늘 "엄마 나 사랑해"라고 자주 질문을 합니다.
서희를 낳고 복직을 빨리 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고
세 살 때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동생 때문에 서희에게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사랑을 표현한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사랑을 확인받으려고 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입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자존감 시간에 이야기 나눴던 부분인데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있어 중요한 부분 중 자기 가치관이라는 개념입니다.
바로 "나는 나 자체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마음인데요.
이 마음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고 어느 상황에 놓이든 불안하거나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적응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희의 경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애착이 튼튼하게 뿌리내리지 않은 것 같이 보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표현해 주셨음에도
아직 자기 가치관이 확고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늘 다른 사람의 확인을 통해 자기 가치관을 확인하려 하고
특히 혼나거나 거절받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존감 시간에서 이미 이야기했듯이
자기 가치관은 아이가 발달하면서 저절로 키워지고 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과의 따뜻하고 일관성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요.
서희 어머님의 경우
직장과 육아, 가사 그리고 동생의 임신과 출산까지 짧은 시간에 감당하다 보니까
물리적 심리적인 여유가 부족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서희 입장에서는 엄마를 더 원했을 수도 있죠.
해결 방안 1) 서희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기
일정 시간을 정해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즐겁게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서희에게만 집중하는 특별한 시간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세요.
서희가 엄마를 독차지하고 엄마의 온전한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하루의 일정 시간을 딱 정해서 시간 동안은 서희하고만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즐겁게 해 주시면 됩니다.
해결 방안 2) 먼저 애정 표현 많이 하기
"너를 너무나 사랑하고,
너는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야"
그리고 서희가 사랑을 확인하기 전에
부모님께서 먼저 너를 너무나 사랑하고 너는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확실하게 그리고 자주 표현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남편이 일 때문에 바쁜 시기가 됐습니다.
일 때문에 바빠서 그렇지 나를 사랑하는 것 같긴 한데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거랑 "사랑한다". "고맙다" 말하면서
따뜻하게 대해준다면 느낌이 확실히 달라지겠죠.
성인이 된 어른들도 이런데 아이들은 어떨까요?
게다가 아이들 입장에서는 경쟁자 동생이 생기면 더 마음이 조급해질 것입니다.
해결 방안 3) 동생과 함께 하는 놀이, 활동 유도하고 이 과정을 격려
동생을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잘 지낼 수 있도록
함께하는 놀이나 활동을 만들어 주시고 이 과정을 기쁘고 즐겁게 격려해 주세요.
질문 사례 2
두 번째 질문입니다.
30개월 된 상원이는 평소 유쾌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예요.
그래서인지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어요.
식당에 가서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엄마, 아빠가 보이지 않아도 궁금한 곳이 보이면 어디든 가려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어떻게 조절시켜 줘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 들으면 이런 반응입니다.
애들이 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데 첫째, 아이들의 어머님 특히 만 3세 미만의 남자아이들의 경우 이런 걱정들을 참 많이 하십니다.
그만큼 많이 당황스럽고 난감하기 때문이죠.
정도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부산하고 산만한 행동은 특히 만 3세 이전에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한 모습입니다.
상원이의 부산함 역시 급격한 신체 발달로 인해
자기 힘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자신의 힘을 확인해 보려고 하는 과정의 일부인데요.
여기저기 눌러보고 열어보고 기분이 좋으면 춤도 추고 큰소리를 낼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자연스러운 모습 중 하나입니다.
아직 30개월밖에 안 된 아이이기 때문에
문제 행동으로 단정 지어 엄하게 훈육하시는 것은 어쩌면 조금 성급한 태도일 수 있는데요.
해결 방안 1) 아이의 마음을 언어로 공감해 주고 표현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고 아이의 의도를 언어로 공감하고 표현해 주세요.
해결 방안 2) 아이에게 적절한 대안 주기
그리고 아이에게 적절한 대안을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제안을 주는 3단계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단계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원이가 이게 너무 재밌나 보다라고 읽어주시고
2단계에서는 내용을 알려주시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다른 누나가 맘마를 먹고 있어서 방해해서는 안 돼
마지막 3단계에서는 대안을 알려주시는 건데요.
이것만 빨리 먹고 엄마랑 나가서 놀자라고 해 주세요.
이렇게 꾸준히 그리고 일관성 있게 제한 설정을 해 주시면
아이가 성장 점차 부모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게 되고
연령에 맞는 조절 행동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만 5세가 넘어서도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실제 어려움이 자주 발생한다면,
주의력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 행동이 심해진다면
초등학교 입학 전에 주의력 관련 검사나 전문가의 소견을 듣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사례 3
네 살 혜성이는 어려서 무척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였는데요.
편식이 심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의 음식은 잘 먹지만
고기나 채소와 같이 건더기가 있는 음식은 모두 안 먹으려고 해요.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먹게 하면 그냥 한참을 입에 물고 있거나 몰래 뱉어버려요
양치질도 너무 싫어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고민입니다.
예민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지난 시간에 우리는 감각 통합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아이들이 새롭고 낯선 음식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약간의 편식이 나타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혜성이의 경우처럼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은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습관 문제뿐만 아니라 영양 문제 나아가 음식을 입에 머물고 있다면 치아 문제로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혜성이는 구강 감각에 특히 예민한 아이로 보입니다.
해결 방안 1) 다양한 구강 놀이하기
- 비눗방울, 나팔 등 입으로 부는 놀이
- 탁구공, 종이뭉치를 불어 탁자에서 떨어트리기
따라서 혜성이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구강 놀이 활동을 함께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접하는 비눗방울 놀이나 나팔과 같이 입으로 부는 놀이도 도움이 되는데요.
탁구공이나 종이뭉치를 불어서 탁자에서 떨어뜨리는 등의 놀이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결 방안 2) 입 주변, 구강 안쪽을 마사지해 주기
이와 더불어 손가락이나 거즈 등으로 입 주변 면이나 구
강 안쪽을 부드럽게 눌러서 마사지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모두 촉각 자극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활동인데요.
해결 방안 3) 좋아하는 칫솔로 입안에서 놀게 하기
아이 스스로 예쁜 캐릭터 칫솔을 가지고 하고 싶은 방법으로 입 안에서 놀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해결 방안 4) 거부하는 질감의 재료들은 다른 조리법 활용
또한 아이가 특히 거부하는 질감의 재료들은 다른 조리법을 활용하시는 게 좋은데요.
어떤 분은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아서
돌돌채칼을 활용해서 채소를 국수처럼 만들어 주었더니, 아이가 잘 먹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양과 질감이라면 아이들이 또 달라질 수 있으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질문 사례 4
5살 혜정이는 어려서부터 말도 빠르고 똘똘해서 어디서든 영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도 야무지게 잘 해내서 언니처럼 친구들을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들어 혜정이를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친구들과 의견이 다를 때 무조건 자기 의견을 따라주길 바라고
친구가 들어주지 않으면 짜증을 내면서 한참을 삐져 있어요.
혜정이가 외동이라 친구들과의 마찰을 더 힘들어하는 건지
이러다가 나중에 학교에 가서 왕따가 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 양육법?
부모님의 걱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이어지는 질문인데요.
유아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아직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아직 서툰 시기입니다.
유아기부터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배워가고
상대의 기분과 의견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방법을 성장시켜 가는데요.
이런 능력을 우리는 사회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혜정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발달이 빠른 경우에는 발달이 한창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또래들보다 조금만 능력이 있어도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만큼 자기의 전능감을 더 키워가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또래들도 자라나면서 비슷한 능력과 자기주장을 하게 되면서
갈등을 빚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결 방안 1) 부모와 혜정이의 상호작용 패턴 점검
- 지나치게 허용적?
- 엄격하게 훈육?
- 공감 육아 부족?
먼저 평소 부모님과 혜정이와의 상호작용 패턴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허용적으로 대해 주신 것은 아닌지 혹은
반대로 잘못된 일에 대해서 엄격하게 훈육하시는 건 아닌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
이를 수용해 주기보다는 일의 잘잘못을 엄하게 아이에게 알려주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해결 방안 2) 조망 수용 능력 키우기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지금 엄마 표정을 보면 엄마 기분이 어떤 거 같아?"
"공주님 표정이 왜 그럴까?"
"공룡 기분이 어땠는데?"
5살이라는 혜정이의 연령에 맞추어
생각이 달라도 상대의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어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도 상황을 보려는 연습을 조금씩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을 우리는 조망 수용 능력이라고 부릅니다.
유아기부터 이 능력이 조금씩 싹트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더 관심을 기울여 주셔야 할 것입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도 기분을 떠올려 보게 하는 것도 좋은데요.
"지금 엄마 표정을 보면 엄마 기분이 어떨 것 같아"와 같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이가 잠깐 멈춰서 상대의 기분과 생각을 떠올려 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동화책이나 만화를 볼 때도 비슷하게 연습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공주님의 표정이 왜 그럴까?"
"공룡의 기분이 어땠는데?"
처럼 상대의 기분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것도 감정 읽기에 좋은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유아기 아이들을 위한 놀이 방법 그리고 부모의 놀이 태도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유아기 아이들에 대해 부모의 올바른 태도 3가지
1) 내 아이의 특성과 기질에 맞는 속도와 태도를 유지
첫 번째는 어떤 기질의 아이든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부모의 놀이 태도는
먼저 내 아이의 특성과 기질을 잘 살피고 이해해서 이에 맞는 속도와 태도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2) 훈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먼저 부모와 아이의 애착을 강화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의 훈육을 위해서는 먼저 부모님과 아이의 좋은 관계
즉 애착이라고 하는 심리적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욕구를 제한하고 야단치는 훈육이 들어갈 때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나를 미워해서 못하게 하는 건지
이 행동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더 떼를 쓰기도 하고
반대로 더 큰 상처로 받아들여 위축될 수도 있습니다.
3)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놀이는 부모와의 따뜻한 상호작용
마지막 세 번째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놀이는 바로 부모와의 따뜻한 상호작용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딱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즐겁게 놀아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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